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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선우’ 연무장 안에서 잠시 전 자신이 알려준 도고구검의 무리에 따라 열심히 수련중인 독고선배의 후예라는 아이의 이름이다. 저 녀석을 보며 예전에 한참 어울려 다녔던 독고선배의 얼굴을 떠올려 보지만 얼굴은 전혀 닮은 구석이 없건만 하는 짓은 독고선배를 빼다 박았다.

 ‘내가 누군 줄 알아? 한무제(漢武帝)때 흉노를 정벌한 천고의 무장이었던 위청. 아니 독고청 장군을 선조로 둔, 중원 제일의 정말 질이 다른 뼈대 있는 가문인 독고가의 자손이라 이 말이야!’

항상 자신이 조금 만 꿀릴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으레 독고선배가 읊던 대사였지만, 사실 독고선배가 살아 있을 때도 독고가는 몰락하여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작은 무가였다. 독고가는 한때 위가라고도 불이었던 가문으로 전한(前漢)이 평제(平帝) 대에 이르러 당시 대사?大司馬)였던 왕망에 의해 왕조(王祖)의 문을 닫을 때, 끝까지 항거하다 멸문의 화를 당해 그 영욕의 시간을 충성을 받치던 왕조와 같이 마감한 충절한 무가이도 했다.

하여튼 그래도 독고선배랑 어울려 다니던 그 때는 자그마한 장원에 십수명의 일류 검수를 가진 무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건만 그도 길지 않아 더욱 몰락하다 못해 그 인원도 몇 이 채 안 될 정도의 신세가 되어버려 칠백년전 막 창건된 화산파에 귀의 하고 말았다 한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던 저 녀석도 그렇게 몰락해버린 독고가의 인물을 사랑한 죄로 장안제일세도가라는 친정에서 내 쫒기다 싶이 한 채 혼례를 올리고 출산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성을 따 이름으로 쓴다는 꽤나 어두운 과거사가 있는 녀석이다.

자신이 듣기에도 독고가는 몰락, 아니 아예 망한 가문이 되었다. 지금 남아있는 후예가 모두 세명 그중 둘은 나이가 많아 언제 세상을 뜰지도 모를 지경이고, 그나마 젊은 독고선우는 17세의 나이로 화산의 4대 제자로 머물고 있었다.

17세. 무림 문파나 무가에서 17세는 기본무공의 연성을 마무리하고 상승공부로 나아가는 시기이다. 그것은 이 화산파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도 저 녀석은 갓난아이때 화산파에 입문하였다는데도 아직 기본무공도 다 성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기야 끈 떨어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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